연금저축계좌 이전(feat.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계좌이전)

 

2015년 10월 1일은 특별한 날이다.

 

교수님의 노예에서 무려 월급의 노예로 신분이 상승한 날이다.

 

월급의 노예 동기 중 경력직으로 이직하신 선배 노예분이 계셨는데, 무.려. 공인회계사셨다.

 

1달간의 교육기간 동안 친해졌고, 마지막 즈음에는 아주 기본적인 재무상담을 해주셨다.

 

그 당시 나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가 어떻게 다른건지도 모르는 노예중의 노예였다.

 

4개의 통장, 연금저축보험, 적금, 체크카드 사용 등등...

 

연금저축보험의 세액공제율과 더불어 정년 후의 생활을 빨리 보장해버리면 이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막연히 "꼭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졌다.

 

마침 베프의 와이프가 IBK 기업은행에 다녔고, 실적 때문인지 연금저축보험을 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여기서 또 하나의 함정이라면, 친한 선배 중 계리사가 있어 연금저축보험을 들려고 하는데 어느 은행/보험사가 좋은지 물어봤었고, 그 선배는

 

"연금저축보험은 어디서 가입하나 다 똑같아. 매월 33만원(=400만원/12개월) 까지만 가입해"

 

고 대답해주었다. 따라서 선뜻 친구와이프가 부탁한 IBK 연금저축보험에 20만원만 가입하였다.

 

시간은 흘러흘러 2020년 3월이 되었고 그동안 세액공제의 혜택을 받으며, 역시 가입하길 잘했다는 멍청한 마인드를 가지고 살았다.

 

3월 코로나발 주식 폭락장(-40 %)을 심장에 직격으로 맞고, 자는 시간을 아껴가며 주식 포트폴리오를 좀 더 공격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공부하였다.

 

그때 불현듯 머리를 스쳐간 것이 "현재 연금저축보험의 수익률은 얼마지?" 확인해보니 "-5 %" 

 

주식(-40 %)대비 연금저축보험(-5 %)은 덜빠졌네라고 생각이 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연금저축보험은 말 그대로 연금을 위한 저축보험 상품으로, 5년을 넣었는데 원금도 보장이 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속에서 열불이 났다.

 

물론 지금까지 받았던 세액공제(16.5% 및 13.2%)를 생각하면 완전 손해는 아니지만, 과연 이 연금저축보험이 나의 노후를 책임져줄 수 있을지 간단히 생각해보면,

 

국민연금(130 만원 정도) + 연금저축보험(20-25 만원) = 150만원대.....

 

표.1 연금저축보험/펀드 세액공제율

총급여액	세액공제한도	세액공제비율	연말정산 공제금액
5,500 만원 이하	400 만원	16.5 %	66 만원
5,500 만원 초과 12,000 만원 이하	400 만원	13.2 %	52.8 만원
12,000 만원 초과	300 만원	13.2 %	39.6 만원

도랏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근데 회계사, 계리사 같은 돈 관련된 직업도 이런 쓰레기 같은 상품에 가입을 하다니... (살짝 위안을...)

 

연금저축보험은 사업비 명목을 차감한 후, 나머지 비용을 원금으로 굴리는 것이기 때문에 저축하면서부터 약 -10% 정도 대에서 시작한다고 알고 있다. (아닐 경우 알려주세요. 제발)

 

내가 멍청한걸 누굴 탓하랴. 투자왕김단테 아저씨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동안 더 훌륭한 노예가 되기 위해서 할애했던 시간을 나의 노후와 나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쓰도록 결심한 날이기도 하다.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연금저축계좌이전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존의 연금저축상품을 해지한다면, 그동안 혜택받은 세액공제액을 모두 반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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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같은 제도 안에 있는(?) 연금저축펀드계좌에 이전(쉽게 말해 계좌이체, 약간의 수수료 지불)을 한다면, 세액공제혜택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A(기존계좌)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	B(신규계좌개설)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계좌이체

1. 연금저축펀드계좌를 만들 수 있는 B를 선택한 후 연금저축펀드계좌를 개설한다.

2. B에 연락해 계좌이전을 신청한다. (A기존계좌 정보가 필요)

3. B가 A에 연락해 돈을 독촉한다. A에게 전화가 오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최종 컨펌

4. 2-3일 안에 B계좌로 돈이 입금된다.

 

※ 계좌이체가 제한되는 경우

1. 신규가입 회사에서 계좌이체용 상품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계좌이체가 안되는 회사도 있나보다....)

2. 기존 계좌가 연금이 개시되었거나, 압류 또는 가압류, 질권이 설정된 경우

3. 2013년 3월 이후 가입한 계좌의 납입금을 2013년 3월 이전 가입한 계좌로 이체하는 경우

4. 연금 수령 중인 계좌로 이체하는 경우

5. 연금보험 상품 (연금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은 완전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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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금저축보험이 쓰레기라면, 연금보험은 개쓰레기......

 

4월 부터 내가 직접 운용하기 시작했는데, 2달만에 10% 넘는 수익을 얻고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진짜 나쁜넘들.......

 

국가에서 국민들의 노후생활을 보장하는데 한계가 있어 이를 장려하기 위해 연금저축펀드 및 개인퇴직연금(Individual Reteirement Pension, IRP)에 아주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연금저축펀드 및 IRP의 혜택인 절세 그리고 과세이연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하게 다음 글에 정리해야겠다.

(아래 링크 참고)

 

https://tgeom.tistory.com/6?category=922614

마법의 연금 굴리기 (feat. 세액공제, 과세이연, 자산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