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Financial Position

[재무상태 점검] 2020년 12월 말 기준

tgeom 2021. 1. 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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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에 나올만한 일이 일어난 한 해다. 치사율은 견줄 수 없겠지만 흑사병이나 스페인 독감과 같은 질병의 대유행이 있었다. 그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과 정부들의 재정정책 그리고 사람들의 심리가 한데 엮여 실물경제와는 괴리가 있는 자산시장의 의미 있는 상승이 있었다. 그중 한국의 KOSDAQ과 KOSPI의 YTD 수익률이 1위와 3위를 기록한 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거품 논란이 있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전고점을 뚫고 2021년 1월 4일 기준 한화 기준 4천만 원 근처까지 다 달았다.

 

12월 역시 젠포트 및 국내주식이 훌륭한 수익을 발생시켰지만 다른 자산(해외주식, 원자재, 채권, 금)은 젠포트에 비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국내 주식의 경우 삼성전자의 큰 상승을 통한 KSOPI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며 카카오, 소 부장 업체 등도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일을 해주었다. 

 

미국 주식의 경우 단연 테슬라와 친환경 관련 기업들의 독수로 인해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세금 문제로 인해 장기투자할 기업들을 선별하고 손익 통상 250만 원 기준에 맞게 매도 및 매수를 진행하였다. 그중에서 포트폴리오에서 ZM을 매도하였다. ZM이 갖는 상징성과 많은 회원수에 집중하여 매수하였다. 하지만 유료회원 수는 많지 않고 백신 등의 이슈를 통해 지금은 많이 하락하였지만, ZM이 가지고 있는 회원수에 많은 가치를 두고 같이 2021년을 지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2021년에 더 좋아 보이는 기업들을 발견하고 너무 매수하고 싶어 결국 ZM을 모두 매도하였다. 

 

중국 주식의 경우 중국 정부의 테크 기업 관련 제재 소식들에 의해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훌륭한 기업들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였다. 하지만 기업가치 변화에 의한 주가 하락이 아니기 때문에 매도하지 않고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가고 있다. 중국은 필수소비재와 테크 기업들에 집중하여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미국 장기채(EDV)와 물가연동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물가연동채의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EDV의 수익률은 손실구간이지만 배당을 통해 어느 정도 위로는 받을 수 있었으며, 물가연동채는 수익구간에 있다. 원자재의 경우 주식만큼은 아니지만 채권보다 좋은 수익을 얻어 주었다. 금 역시 하향 추세에서 미국의 1000조 지원 이후 추세를 반전하여 많이 올라와주었다. 앞으로도 물가연동채, 원자재 그리고 금의 비중을 조금 더 늘려갈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2020년의 목표 자산은 9월 말 경 달성하였고, 연말까지 3개월 단기 목표(20% 상향)를 세우고 자산을 운용하였다. 아주아주 감사하게도 새로 세운 목표까지 초과 달성(24% 달성)할 수 있었다. 2020년은 내 인생에서도 자본주의에 눈을 뜨게 해 준 원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21년 역시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강세장이 조금 더 우세한 것 같다. 백신 보급으로 인해 코로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라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쉽사리 돌아설 수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이 우세하며, 정부 역시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돈을 쓸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풀린 돈과 코로나로 인해 1년 만에 풀린 돈의 양이 비슷한 수준으로, 시중에 풀린 돈(유동성)을 생각한다면 2021년에도 자산 가격의 상승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반대로 실물경제와의 지나친 괴리를 걱정하는 의견들은 서서히 조심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상반되는 의견 모두에 공감을 하지만 시중에 풀린 돈들이 결국에는 어느 곳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모든 자산이 오르진 않겠지만, 최소한 선별적인 자산들은 오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내가 스마트하고 인텔리전트 한다면 2021년에 가장 수익률이 좋은 자산들에 투자를 할 수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평균 이하의 사람이다. 따라서 최대한 위험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자산을 배분할 계획이다.

 

2021년도 와이프님과 상의하여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목표치를 잡았으며, 자만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으며 건강한 방법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더욱이 2021년엔 젠포트 내 몇몇 포트의 수익은 실현하여 미국 배당주 ETF를 매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20년의 행운을 실력으로 생각하지 않고 2021년에도 자산배분의 안정성과 복리의 힘을 믿고 천천히 나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