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Financial Position

[재무상태 점검] 2020년 9월 말 기준

tgeom 2020. 10. 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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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돈을 잃지 말라, 그리고 이것을 절대 잊지 말라"

 

 투자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초보투자자인 나는 매달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가고 있다. 투자로 대가의 경지에 오른 분들이 하는 공통적인 말 중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자만하지 말라”이다. 얼마를 벌었다고 떠벌릴 필요도 없으며, '나는 똑똑하고 나의 방향만이 옳다'라는 건방진 생각은 하지 않도록 항상 다짐한다. 가끔 누군가는 나의 생활비 절약이나 투자방식을 비아냥거릴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수익률이나 내가 운용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꾹 참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실패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넘어가는 편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번 자만하지 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에 자만하고야 말았다. 나만의 자산 운용 철학은 주식, 채권, 원자재 등에 자산을 배분하여 최대한 적게 잃는 방식으로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다. 자산별 그리고 국가별로 자산을 배분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틀은 각 자산군에 배분하여 베타를 추구하지만, 주식은 베타가 아닌 알파를 추구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8월까지 전체적으로 주식의 알파가 창출되었으며, 9월 FED의 AIT 도입 등 여러 정보와 노이즈들에 노출이 되었고, 나만의 판단을 하고야 말았다. 채권의 비중을 낮추고, 주식 비중을 높여 자산비율을 조정하였다.


거짓말 같이 누가 내 계좌를 보고있어 내가 매수/매도를 하자마자, 그날부터 채권의 금리는 내려갔고, 오르기만 할 것 같던 기업들의 주가는 쭉쭉 떨어졌다. 주식의 경우도 젠포트를 통해 운용하던 자금은 MT조건식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어, 낙폭수준이 시장과 비슷하거나 낙폭을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었지만, 장기투자 관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꽤 많이 하락하였다. 다행히도 9월 말 순자산 역시 8월 대비 증가하였고, 근로소득 외 금융소득도 +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순자산 증가율이 꺾인 결과를 얻었다.

 

 


부정적으로 보이기만 하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그렇게 부정적이라고만 볼 수 없는 내용들이다. 말 그대로 장기투자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단기 시계열 관점에서의 변동성 있는 주가는 오히려 저렴하게 기업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추가매수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홀딩하면 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크게 개의치 않는 나를 보며 투자 심력이 강해지고 있는 것 같아 대견스럽다. 어쨌든 순자산과 금융소득에서 수익이 났지만 자산배분 비율을 그대로 유지했더라면 순자산은 더 증가했을 것이다. 순자산을 더 늘리기 위한 나의 행동이 순자산을 감소시킨 아이러니한 결과를 가져왔다. 다시 한 번 최대한 적게 잃는 투자 방식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는 한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