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1년의 1/4분기가 마무리되고 있고, 나와 와이프 삶도 주식시장 못지않게 예상치 못하게 바뀌고 있다. 2021년 계획중 하나로 대전에서 서울(또는 경기도)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사를 위해선 와이프의 근무지 이전이 선행되어야 했고, 와이프도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한 국립대학에서 행정직 공무원 전출 희망자 채용 공고가 떴고 여러 절차를 거친 후 1월 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기존 근무지에서는 사전에 동의했음에도 전출에 아주 미온적인 태도로 협조를 잘 해주지 않았다. 이사 갈 곳을 빨리 구하고 지금 집을 내놔야 하는 상황임에도 기존 근무지 인사 담당자들의 비협조적인 업무로 인해 3월 2일 발령일자를 2월 마지막 주에 알게 됐다. 정말 인사담당자들 모두 고소할 뻔했다.
부랴부랴 서울에 집을 계약했지만 약 3주 간의 시간은 거주지 없이 와이프가 출근을 하게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레지던스(라고 쓰고 고시원)를 예약하고 와이프를 데려다주느라 하루 같이 있었지만, 2-3시간 만에 밀려오는 우울증과 와이프에 대한 미안함에 바로 호텔과 에어비앤비를 찾기 시작했다.
3주 간의 거주기간과 와이프의 출퇴근을 고려했을 때 모든 조건이 맞는 곳은 있지 않았고, 결국 아파트 방 1개와 화장실 1개를 사용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를 예약하였다. 아주머니 혼자 사는 아파트인데 화장실도 따로 사용하고 시설도 좋은 것 같아 와이프님의 허락 하에 예약하였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전세자금 대출(주택도시 보증)을 비대면으로 가장 일찍(4주 전) 신청했고, 혹시라도 거절되면 다른 은행에서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영업일 기준 3일 정도 걸릴 거라던 카카오 뱅크 대출 심사 기간은 생각보다 미뤄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객센터에 장문의 합리적인 민원을 제기하였고, 바로 심사가 완료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다.
포장이사 업체까지 계약을 완료하고 이제 남아있는 문제는 대전집이 안나가고 있다는 거다. 집주인이 무조건 월세를 받아야겠단다. 은행에 1억을 넣어놔도 1년에 100만 원을 못 받는 지금의 저금리 상황에서, 어떻게 나온 계산법인지 일정 금액의 월세를 받아야겠단다. 집주인이 그러겠다는데 내가 뭐 어쩔 수 있나.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부동산에 복비를 두배는 더 줄테니 집주인 설득해서 월세 낮추고, 무조건 3월 말 이내로 집을 빼 달라는 것 뿐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다른 부동산에도 내놓고 싶지만, 일단은 기다려주고 있다. 물론 이사 가는데 보증금을 받지 않아도 문제 되지 않지만, 젠포트에 넣어놨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을 생각하면 기회비용이 너무너무 아까워 미칠 지경이다.
빨리 대전집이 처리되어 전세금을 돌려받는게 마지막 남은 숙제이다. 2월 역시 1월과 마찬가지로 중반까지 쭉쭉 오르던 주식시장은 월말에는 월초 수준 또는 그 이하로 돌아와 버렸다. 특히 2월은 미국채의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성장주들은 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대로 은행주, 경기민감주, 유틸리티 그리고 원자재들은 꾸준히 상승해준 달이었다.
아주 작은 비중으로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도 여러 고난과 역경을 딛고 꽤 많이 올랐고, 다시 목표비중만큼 보유하기 위해 매도하였다. 2월 중순 쯤 중간정산을 했을 때는 나와 와이프의 근로소득을 훌쩍 넘는 수준의 자산 증가가 있었지만, 월말에 확인해보았을 때는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 그럼에도 시장이 횡보, 조정받는 와중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과 안도를 하고 있다.
금리에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실질금리는 역시나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결국 시장은 금리에 적응하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따라서 지금 내가 할 일은 적절한 분산을 통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채금리가 안정화되고 시장이 적응할때까지 기다려주는 일이지 않을까.
금리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루는 기업은 결국 가치를 인정 받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훌륭한 분들이 쓴 책을 읽으며, 마인드 컨트롤과 공부를 해나가는데 더 집중을 해야겠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소음에 반응하지 않고 건강하게 조금씩 굴려나가다 보면 또 올해의 목표에 도착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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