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Books

[도서] 진짜 부자, 가짜 부자

tgeom 2020. 9. 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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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지 꽤 된 책이지만 이제서야 정리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렸음에도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이 많이 갔었던 탓인지 인상 깊었던 내용들이 또렷이 기억난다. 이 책을 통해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었던 몇가지 부분이 있다.

 

가장 먼저 자본주의적인 관점에서 새차 구매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새차를 사느니 자동차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최근 10년간의 현대차 주가를 보면 우상향하는 아름다운 그래프는 아니지만, 새차를 구매하였다고 해서 차의 가격은 우상향할 수 있을까? 새차를 사고 10년 후 중고차로 팔 때, 구매한 가격보다 비싸게 팔 수 있는 확률은 0에 가깝지만, 현대차에 투자한 경우 손실은 볼 수 있겠지만 반대로 자산이 증식될 수 있는 확률도 존재한다. "돈을 까먹기만 하는 자산에 투자할것인가?" 는 질문에 "Yes"라고 답할 사람은 없겠지만, 대출까지 받아서 새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주위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새차가 주는 만족감이 지불하는 비용보다 클 수 있겠지만, 더이상 나에게는 그렇지 않게 되었다. (#최근 현대차의 가치(멀티플)가 수소자동차 메이커로서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현대차는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에 꽤 균형잡힌 위치에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포트 내 현대차를 어느정도 가져가고 있다.)

 

우하향하다 반등한 현대차 주가

 

 

 

대부분 사람들에게 좋은 직업을 정하는 기준 중 상위 기준에 들어가는 항목은 당연히 월급일 것이다. 그리고 워라밸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주 40시간, 월 500만 원을 버는 직업과 주 20시간, 월 300만원을 버는 직업이 있다면 나는 과연 어떤 직업을 선택할까? 기존의 나는 전자였지만 최근의 나는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절대적인 월급은 낮지만 상대적인 월급은 더 높고, 나머지 20시간은 또 다른 효용성 있는 곳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10시간은 150만원을 벌 수 있는 일을 찾고 나머지 10시간은 가족 또는 나의 삶에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지금의 나는 일을 하지 않고도 월 3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일하지 않고 자본이 벌어다 주는 소득(불로소득)을 "시스템소득"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 내 자산군에서 시간을 크게 들이지 않고 돈을 벌어다 주는 시스템은 없다. 젠포트(주식자동매매시스템)를 통해 비중있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시스템소득이라고 보긴 힘들 것 같다. 내 1시간과 교환해서 얻는 100만원보다 내 시간은 쓰지 않고 얻는 10만원이 더욱 소중하게 생각되는 요즘이다. 바보같은 비교지만 시급으로 따지면, "100만원/시간 <<<<<<<<<<<<<< ∞(무한대)" 이다.

 

좋은 빚과 나쁜 빚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초초저금리 시대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예적금 포함)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응하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대출을 받아 사고싶었던 물건을 사거나 테슬라 몰빵, 애플 몰빵과 같은 짓은 지옥행 급행열차이다. 반대로 조금만 발품을 팔아도 더 싸게 돈을 조달해 약간의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더라도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또는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경쟁률이 확보된 공모주에 청약을 넣더라도 대출이자를 갚고나 남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조금만 신경쓴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위험관리를 통해 위험을 감수한다면 의미있는 수익 또한 얻을 수 있다.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대출을 죄악시하거나 대출 이자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이 없어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 나로서는 시장이 멍청할 수록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더 많으면 좋겠지만, 갈수록 똑똑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

 

마지막으로 사경인 회계사가 추천한 방법대로 매달 말 기준으로 가계재무제표(자산, 부채, 순자산)를 작성하고 있다. 일간 소비를 기재하던 기존 가계부 양식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작성하기 편리하며, 순자산 증가량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현재는 자산배분비중(지리적 그리고 자산별)까지 자동으로 계산되도록 개선하여 자산배분비율도 매달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