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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충실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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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기록을 남기려다 보니 언제 찍은 사진인지도 모르겠다. 날것, 특히 해산물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스시는 먹는다. 스시가 특별히 맛있어서라기보다는, 사케를 더 맛있게 마시기 위해 곁들인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나와는 다르게 와이프는 스시를 상당히 좋아한다. 덕분에 어쩌다 친구 부부와 함께 신라호텔 아리아께를 방문하게 됐다. 여러 가지 코스가 있었는데, 적당히 사치스러운 코스를 선택했다.
사실 사케를 곁들여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집에 있던 꽤 괜찮은 사케 한 병을 가져가려고 했는데, 코르키지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단일 가격이 아니라 사케의 등급에 따라 다르게 부과된다고.
맥주라도 한잔 마셔볼까 했는데 맥주 500이 32,000원이라 그냥 조용히 스시만 먹었다. 결국, 술 없이 먹었더니 무슨 맛이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행히 와이프는 맛있었다며 기억에 남는다고 해서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만약 맛있는 사케와 함께였더라면 나도 감탄하면서 즐겼을지도 모른다.
와이프도 나도 호텔에서 숙박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신혼여행도 2주 내내 Airbnb를 이용했었다. 물론 돈이 아주 많다면 특급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지만, 단순히 잠만 자는 것이라면 특급호텔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식당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샴페인이나 사케 등을 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이곳도 훨씬 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나중에 편하게 주류를 시킬 수 있는 날이 오면 다시 방문해서 이번과는 다른 감상을 남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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