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 Restaurants

[맛집] 제기동_감초식당(연탄돼지갈비)

tgeom 2021. 4.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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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어머님 모시고 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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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이사 오고 한 달 정도가 됐다. 새로운 곳에서의 출퇴근과 삶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는 와중에 장인어른 장모님이 토요일에 올라오셨다. 모시고 가고 싶은 맛집들이야 많이 있지만,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경우 가성비를 아주 중시하시는 분들이라 식당 선정에 애를 먹었다. 

 

지인이 아주 맛깔난 식당들을 많이 알고 있어 지인찬스를 이용하여 모시고 갈 식당 List를 준비하였다. (주꾸미 샤부샤부, 도다리쑥국, 해물찜, 양대창 등등) 

 

하지만 역시나 미리 준비했던 식당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모시게 되었다. 준비했던 메뉴들을 말씀드리니 모두 떙기지 않아하셨고, 와이프님께서 돼지갈비를 추천하니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좋아하셨다..

 

와이프와 결혼하기 전 제기동 감초식당에 방문한 적이 있었고, 와이프와 맛나게 먹은 경험이 있어 그곳으로 모시고 갔다. 이번 방문까지 포함 4번 정도 방문한 것 같다.

 

 

예전에는 이런 작은 매장만 있었고, 추가 손님은 길가에 포장마차 테이블을 설치하고 먹었었다. 소주가 아주 기가 막히게 들어가는 바이브다. 이번에 가니 옆옆 건물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저녁시간에 방문했으면 기다렸겠지만, 이른 저녁에 도착해서인지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다. 식사하는 공간 안에 포장마차 테이블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 사람이 꽉 차면 이 길가에 설치하시는 것 같다.

 

메뉴판을 찍지 못하였는데, 돼지갈비 13,000원 / 고등어(삼치)정식 10,000 원이다. 추가는 2인분부터 가능하며, 연탄불에 구워서 나오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시키면 식은 갈비를 먹게 된다.

 

따라서 조금씩 나눠서 주문하는게 팁이라면 팁인데, 또 연탄불에 정성껏 구워서 나오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따라서 4인분을 먹겠다면 2인분을 시키고, 갈비가 도착하면 바로 2인분을 추가로 시키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찬은 우거지 된장국, 상추, 고추, 마늘, 고추장, 묵 정도이다. 다른 반찬들은 그냥 평범 수준인데, 우거지 된장국은 칼칼하니 꽤나 맛있다. 돼지갈비가 나오기 전에 소주와 궁합이 잘 맞아 장인어른과 소주 한 잔을 기울였다.

 

주문 후 약 10 ~ 15분이 지나고 갈비가 도착했다. 평상시에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돼지갈비의 핵심인 양념은 나에겐 약간 약한 정도이다. 하지만 먹을수록 기분 나쁘지 않은 정도의 단맛과 짠맛을 느낄 수 있으며, 갈비의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이 조화롭다. 

 

연탄으로 양념된 고기를 굽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굽기의 정도가 역시 프로의 스킬이었다. 살코기는 촉촉하여 퍽퍽하지 않았고, 지방은 충분히 구워 단단하고 베어 물었을 때 맛있는 돼지 기름이 입에 퍼졌다. 장인어른 장모님도 만족하신 식사였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추가로 3인분을 시켰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텐션이 떨어졌던 부분이 아쉬웠다. 다음 방문에는 고기 추가를 미리미리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생각보다 지금 사는 곳에서 멀지 않아 이따금씩 돼지갈비를 먹으로 방문할 것 같다.